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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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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 자비로 3000만원 상당 티볼 세트 기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자비로 3000만원 상당의 티볼 세트를 기부했다고 KBO가 13일 밝혔다.허구연 총재는 이날 KBO 스튜디오에서 열린 '드림위드 베이스볼 티볼 세트 기증식'에서 한국티볼연맹에 3000만원 상당의 티볼용품을 기부했다. 한국티볼연맹은 전달받은 티볼 세트를 전국 10개 보육원, 소년원, 국립정신병원, 도서벽지 초등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기증식에는 강준상 한국티볼연맹 회장, 박철호 전무와 함께 양상문 KBO 총재 특보, KBO 재능기부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종훈 총재 특보와 류지현 팀 코리아 코치가 참석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 소년원에서 학생들에게 티볼 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며, KBO 재능기부위원회 위원들이 각 학교를 찾아 강습회를 열어 티볼을 함께 즐길 계획이다. KBO에 따르면 허구연 총재는 지금까지 약 8300만원 상당의 티볼 세트를 기부했다. 허구연 총재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티볼 활동을 통해 야구를 즐겁게 접하고,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꾸준히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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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떠나는 선수들 ①] 그라운드 아닌 연구소에서 '스피드업'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이의리 등 젊은 주축 투수 5명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KIA는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 증가와 구위 향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2020년 이곳에 투수와 코치를 파견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시설 견학에 나섰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는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훈련법을 익히기도 했다. 겨울에 그라운드나 실내 훈련장에서 땀 흘리는 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연구소'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 게 트렌드가 된 것이다.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 대유행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전문가였던 카일 바디가 2012년 설립한 야구 선수 육성 아카데미다. 바디는 1974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운동생리학 박사 마이크 마셜이 주장한 바이오메카닉(생체역학) 피칭 이론에 심취했고, 작은 힘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바디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마샬, 배리 지토 등 수많은 빅리거 투수들의 트레이너였던 현 '예거 스포츠(팔 컨디셔닝·멘털 트레이닝 전문 센터)' 대표 앨런 예거, 그리고 전직 야구 선수이자 신체 운동학(kinesiology) 박사, 야구 이론서 타격에 관한 과학적 접근(The Scientific Approach to Hitting) 저자인 쿱 디렌 하와이 대학교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한 것이다.이들은 145~150g인 야구공보다 더 무겁거나 가벼운 공을 던지며 신체 가동성을 확장하면, 구속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적절한 투구 메커니즘과 충분한 회복이 이뤄진다면, 공을 더 많이 던질수록 팔이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은 타고 나야 한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더 빠른 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또한 생체역학 데이터를 투구에 접목하는 투구 개발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클레이튼 커쇼·켄리 젠슨 등 성적이나 기량이 떨어진 MLB 정상급 투수들이 이 아카데미에서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증가에 집중했던 초기와 달리 첨단 장비와 전문가를 동원해 선수의 신체 특성과 근육 활용을 분석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자 고객도 많아졌다. 현재 MLB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도 피로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제공받았다.특히 이 시설이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 '플라이오 케어 볼(plyo care ball)'은 선수·지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무게가 다른 공(Weighted Ball, 100~1500g)을 활용해 투구 메커니즘 개선과 근력 관리, 신체 혈류 공급까지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이다.선수들과 함께 드라이브라인에서 연수를 받은 이동걸 KIA 코치는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자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는 습관이 생긴다"라고 했다. 만점자 수강생 배출한 '야구 학원'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선수 시절이었던 1992년, 전지훈련지였던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한 연구소에서 바이오메카닉 데이터를 측정해 효과적으로 근육을 쓰는 법을 측정한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무려 32년 전이다. 생체역학 데이터를 운동에 접목하는 시도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시설은 이전부터 있었다. 드라이브라인도 설립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시설이 국내 야구단과 선수들이 시선을 바다 건너에 있는 아카데미에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한화 단장을 역임한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신 트렌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선수와 프런트 모두에게 생긴 것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위기감으로 인해 야구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을 면밀히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거나 이득을 경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직접) 확인하려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결국 투수들이 원하고,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는 건 빠른 구속이다. 예전에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배워와서 구속이 7㎞/h 정도 오른 동료가 있었다. 효과를 옆에서 확인한 다른 선수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최근 몇몇 MLB 구단은 소속 선수의 드라이브라인행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플라이오 케어 볼 훈련법이 구속 상승에 포커스를 맞춘 뒤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아카데미를 찾는 선수들이 많아진 건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A구단 1군 투수코치는 2020년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드라이브라인 모션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팔 각도를 찾아 스위퍼를 장착한 사례를 언급하며 "결국 드라이브라인도 수많은 학원 중 하나다. 수강생 중 만점자가 나와서 소문이 나고, 그 효과가 더 부각된 케이스 같다. 이전에 비해 세부적인 매뉴얼을 갖춘 것 같지만, 큰 틀에선 새로운 게 없다"라고 했다.지난해 MLB와 KBO리그 모두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자 꺾이는 각이 더 큰 변화구를 구사하려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향상뿐 아니라 더 큰 무브먼트를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더 나은 공을 던지려는 선수들의 욕구가 그라운드를 뛰어넘어 연구소로 향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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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 여자야구 대표팀 후원···6일 캐나다로 출국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로부터 따뜻한 응원과 격려금을 받았다. 허구연 KBO 총재는 28일 KBO 사무실에서 한국여자야구연맹 황정희 회장, 여자야구 대표팀 양상문 감독, 이동현 코치와 만나 야구공 600개와 금일봉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여자야구의 전체적인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여자야구 대표팀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리는 2023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한다. A그룹에 속한 한국은 8월 9∼13일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홍콩, 캐나다, 호주, 미국, 멕시코와 대결한다. 오는 29~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뒤 8월 6일 결전지인 캐나다로 출국한다. 앞서 선수협은 제2차 정기 이사회를 통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후원에 대한 안건을 가결하고 한국여자야구연맹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월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위한 경비 마련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한국 야구 저변의 확대를 위한 차원에서 선수협 이사회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양상문 여자야구 대표팀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야구계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전력이 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3.07.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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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서비스...그 어려운 걸 취임 일성으로 전한 신임 단장

지난 8일 선임된 심재학(51)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은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9일 공식 취임 인터뷰를 앞두고 말을 아끼면서도 “팬이 납득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준영 야구단 대표이사와의 면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팬이라고 강조했다고. 경기력은 보통 선수단 구성이나 감독의 운영 능력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팬이 가장 원하는 건 야구단 내 구성원의 일탈 행위 없이, 프로 정신을 잃지 않고, 가능한 많이 이기는 것이다. 물론 이게 어렵다. 팬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실현하는 건 현장 선수와 지도자의 몫이다. 단장은 보통 선수 육성과 영입, 구성원에 구단 운영에 비전을 제시해 사기를 북돋우는 일을 한다. 단장이 역량을 발휘해 팬 퍼스트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 KIA는 포수 트레이드가 우선 과제다. 새 단장이 정해지자, 포수진의 약한 공격력에 아쉬움을 갖던 KIA팬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전급 포수 2명을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가 구체적인 협상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말이다. 실제로 심 단장이 KIA팬에게 줄 수 있는 취임 기념 선물로 딱 알맞다. 그가 말한 팬들이 즐거운 일이 실현되는 것. 물론 일례다. 올 시즌 초반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시속 160.1㎞/h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한화 이글스)다. 2년 차 투수가 현재 리그 넘버원으로 인정받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와 비견되고 있다.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도 있다. 그도 파이어볼러다. 신인 선수 지명은 스카우트들이 오랜 시간을 공을 들여 만든 보고서에 단장이 사인을 하며 결정된다. 아무리 안목이 뛰어난 베테랑 스카우트를 보유하고 있어도, 단장의 오판에 의해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를 놓친 구단도 있다. 모든 단장이 같은 입장이다.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신인 선수를 뽑거나, 팀 내 유망주의 체계적인 성장을 이끄는 게 야구팬을 즐겁게 만드는 기초 공사다. 심재학 단장 앞에 놓인 비교적 큰 숙제다.방송사 해설위원 이력이 있는 야구인의 단장 부임이 이어지고 있다. 차명석 현 LG 트윈스 단장, 정민철 전 한화 이글스 단장, 양상문 전 LG 단장, 이숭용 전 KT 위즈 단장 등.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도 메이저리그(MLB) 구단 스카우트 이력이 더 주목받지만,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KBO리그 대표 레전드 박용택·김태균도 현재 해설위원을 하고 있다. 선수 시절 각각 LG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들은 은퇴 뒤 현장에서 한 걸음을 떨어져 있길 바랐다. 그러면서도 다른 구단들의 운영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기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해설위원 활동은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해설위원 시절이나 KBO(한국야구위원회) 자문위원 활동 등 그동안 심 단장의 행보를 돌아봤을 때 꽤 학구적인 야구인으로 보인다. 물론 10년 동안 코치를 맡아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야구인 심재학은 이제 코치나 해설위원, 기술위원이 아니다. 야구단 운영 부문 책임자다. 그동안 현장 안팎에서 쌓은 모든 경험을 팬 퍼스트를 위해 쏟아야 할 것 같다. 그 어려운 팬 퍼스트 실현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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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스위퍼 마스터·작은 거인·장발 에이스...신입 외인 전성시대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예상 순위 전망에 난색을 표했다. 이유 중 한 가지는 새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 직접 전훈지를 돌고 눈으로 확인한 소회였다.개막 한 달 만에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새 얼굴이 많다. 일단 선발 투수 중엔 SSG 랜더스 커크 맥카티와 NC 다이노스 새 에이스 에릭 페디가 꼽힌다.페디는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1위.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 좌완 앤디 반즈가 0.65를 기록(3~4월 기준)하며 성공을 예고했다. 올 시즌은 4경기에서 7점(7.58) 대 평균자책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는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페디는 기교파인 반즈와 다르다. 구위도 좋고, 변화구도 현란하다. 이미 같은 투수들 사이에서 그의 주 무기 스위퍼가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잡을 때 결정구로 던져 화제가 된 공이다. 기존 슬라이더보다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크다. 마치 홈플레이트를 빗자루처럼 쓸고 지나간다고 해서 붙은 구종 명칭이다. 페디는 현재 KBO리그에서 이 스위퍼를 가장 잘 구사하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2올 시즌 2점 이상 내준 등판도 없다. LG 트윈스•KT 위즈 등 5일 기준 팀 타율 1•2위 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NC팬들은 페디가 팀 창단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해커처럼 돼주길 바란다.SSG 맥카티도 복덩이다. 6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1패•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4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이자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0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프로필상 신장(173㎝)은 작은 편이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모든 변화구가 결정구로 통할 만큼 다채로운 승부 레퍼토리를 가진 투수다. 무엇보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KBO리그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KIA 숀 앤더슨도 있다. 등판한 6경기에서 3승 2패•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4월 18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4점 이상 내준 등판이 없다. 구위가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짙어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지난 2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팀 연승이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이끄는 112구 혼신의 투구로 박수 받았다.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도 등판한 6경기에서 3승 3패•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KBO리그에 안착했다. 그동안 ‘터줏대감’ 에릭 요시키와 짝을 이루는 외국인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었지만, 후라도가 이를 지웠다. 키움이 모처럼 고액(100만 달러)를 투자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아직 한 번도 4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을 만큼 안정감이 있다.반면 KIA 아도니스 메디나, KT 보 슐서는 기복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고 재활 치료를 받은 뒤 4일 한화전에서 늦은 데뷔전을 치른 두산 딜런 파일은 4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ㅅㅍ 2023.05.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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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이 고스트 슬라이더 구사?...별칭 공모 제안한 양상문 위원

지난 25일 열린 KBO리그 3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이슈는 안우진(24)의 변화구였다. 소속팀(키움 히어로즈) 전력분석 파트에서 투구 분석표 구종 란에 ‘기타’가 추가됐다. 총 6구. 이 공의 정체에 관심이 모였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시즌부터 주 무기로 사용한 스위퍼(Sweeper)를 연마 중이다. 팀 동료 에릭 요키시에게 그립을 배웠고,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실전에서 활용했다. 25일 KT 위즈전에서도 낙폭에 변화가 큰 두 가지 종료의 슬라이더를 보여줬다. 기존 슬라이더는 시속 146㎞/h까지 찍히지만, 움직임은 홈플레이트에서 횡(좌우)과 종(위아래)로 살짝 휘는 움직임을 보인다. ‘기타’ 구종으로 찍힌 슬라이더는 그보다 구속은 낮지만, 움직임의 폭은 더 크다. 안우진은 경기 뒤 “아직 스위퍼라고 부르기는 부끄럽다. 그냥 기존 슬라이더보다 더 각이 크게 떨어지는 공”이라고 전했다. 하루가 지난 26일 고척 경기 전에도 홈팀(키움) 더그아웃에선 이 얘기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구종에 관한 건 전문 지도자(각 파트 코치)에게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나는 그 공이 선수에게 부상 위험이 있을 가능성을 더 신경 쓴다”라고 했다. 이 얘기가 이어지던 중, 25일 중계방송을 맡은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홈팀 더그아웃으로 왔다. 홍원기 감독이 오히려 안우진의 공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양 위원은 “고스트(ghost) 슬라이더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계약해 빅리그에 데뷔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의 주 무기 포크볼을 인용한 표현 같다. 현지 언론은 마치 타자 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센가의 포크볼을 '유령 포크(ghost fork)’라고 표현하고 있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도 그만큼 정의하기 어려운 공이었다는 의미였다. 양상문 위원은 취재진을 향해 스위퍼는 오타니의 트레이드 마크이니, 안우진의 슬라이더로 별칭을 붙여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우진이 던진 공의 궤적이 슬러브(슬라이더+커브)와 비슷한 점을 언급하자, 양 위원은 “슬러브는 박찬호 시절 때 자주 쓰던 구종 명칭”이라며 웃어 보였다. 1989년 데뷔, 2000년 은퇴한 투수 김상엽이 가장 먼저 썼던 공이라며. 현재 스위퍼는 메이저리그 공식 구종이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분류하고 있다. 일단 안우진은 아직 완성형 스위퍼를 던지는 게 아니다. 그립도 다르고, 팔목과 손가락을 쓰는 방법도 스위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기존 슬라이더와 번갈아 던지며, 마치 다른 두 구종을 무기로 쓰는 것처럼 보인다. 양상문 위원 말처럼 이 마구에 별칭이 생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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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투구 내용 불만족"...기록 세운 문동주는 오히려 자책했다

지난 12일 밤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한화 이글스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20)였다. 그는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야구팬을 흥분시켰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했고,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무엇보다 역대 국내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회 말 KIA 2번 타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3구째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시속 160.1㎞/h를 찍은 것이다.빠른 공 위력만 돋보인 게 아니다. 폭포수같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떨어져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체인지업의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KIA 타자 류지혁은 5회 초 문동주와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S존)으로 들어간 3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타석을 벗어나며 피하려 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꺾이는 각도가 타자가 파악한 것보다 컸다는 의미였다. 문동주는 이날 팀이 0-2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6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으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문동주의 구위는 (지난 시즌 탈삼진 1위에 오른) 안우진에 버금간다. 우리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것처럼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동주는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보다 한층 좋아진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정작 문동주는 12일 KIA전 투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솔직히 첫 QS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좋은 기록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더 적은 투구 수로 더 많은 이닝을 막아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저 6이닝을 채운 게 좋았던 점"이라고 답했다. 문동주는 이날 공 93개로 6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도 담담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고,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160.1㎞/h)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구속을 의식하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프링캠프부터 문동주를 주시한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신인 시절 이후 이토록 예쁘고 유연한 투구 폼을 가진 1~2년 차 젊은 투수를 보지 못한 것 같다. 150㎞/h 중반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중에선 어깨나 팔에 무리가 가는 폼이라는 느낌을 받는 투수가 많다. 문동주는 간결하면서 공을 놓은 순간까지의 연결 동작이 너무 좋다. 계속 성장할 선수"라고 극찬했다. 문동주는 역대급 잠재력에 좋은 기록에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를 갖췄다. 올 시즌 야구팬은 문동주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3.04.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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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한화 새 리더 채은성 "좋은 타격감? 팀이 이겨야 의미가 있죠"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은 개막 전 본지가 해설위원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FA(프리에이전트) 이적생으로 꼽혔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 등 5명이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채은성은 지난해 11월, 한화와 기간 6년, 총액 90억원에 FA 계약했다. 공격력에 힘을 더할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의 새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2023시즌 초반 채은성은 펄펄 날고 있다.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333·3홈런·10타점을 기록했다. 11일 기준으로 리그 타점 1위다. 한화가 4연패 기로에 있었던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0으로 앞선 6회 초,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치며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채은성은 해설위원들의 평가에 대해 "솔직히 환경은 바뀌었지만, 그라운드에서 팀 승리를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여전하다. 책임감은 커졌지만, 그게 부담스럽진 않다.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는 그저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은 만족한다. FA 이적 협상 등 환경이 달라진 환경 탓에 비시즌 루틴이 깨진 게 사실이지만, 한화 4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채은성은 "매년 가던 시설에서 운동하지 못해 나도 비시즌 준비 정도에 반신반의했다. 그래도 따뜻한 곳(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새 동료와 팀 관계자분들도 적응에 도움을 주셔서 정규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채은성은 한화의 새 리더로 기대받고 있다. 노시환·정은원 등 한화 젊은 주축 선수들이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그를 잘 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채은성은 "사실 LG에서 뛸 때와 달라진 건 없다. 선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그게 1번이다. (정)우람이 형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원래 팀을 잘 이끌었다. 나는 그저 내 경험을 전하고, 안일한 모습을 보이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전할 뿐"이라고 했다. 채은성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9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정규시즌 첫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밀려 있다. 채은성은 "승리보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건 없다.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된다. 현재 좋은 타격감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 고참급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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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내용이 문제" 타율 0.091··흔들리는 WBC 대표 외야수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33·LG 트윈스)의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박해민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7회 박해민의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이천웅을 내세웠다. 경기 뒤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0.091(11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LG는 주요 타자들의 침묵 속에 1-2로 패했다.무기력했다. 박해민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8구째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키움 선발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5회 초에는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안타를 칠 수 있고 못 칠 수 있는데 그 내용이 문제"라며 "빠른 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히팅 포인트가 뒤에 형성되고 있다. 언젠가 잘 칠 거라고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세 번째 기회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7회 초 1사 1루 박해민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대타 이천웅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 박해민의 부진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백업 외야수인 이천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박해민은 국가대표 외야수다. 최근 끝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뒤 팀에 곧바로 합류, 시범경기를 소화했는데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11경기 타율이 0.211(38타수 8안타)로 낮았고 정규시즌 출발도 매끄럽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테이블 세터가 아닌 하위 타선에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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